아르헨티나 탱고 / / 2023. 5. 4. 12:32

당신이 밀롱가에 가는 것을 망설이는 이유 / 아르헨티나 탱고 홍대 밀롱가 탐방기 feat. 오뜨라 해피지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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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회 정도 경기도 부근에 있는 소규모의 밀롱가에 다니다가 최근에 홍대 밀롱가에 다니는 것의 중요성의 실감을 하고 홍대로 주 1회 정도 밀롱가에 다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여건상 잘 지켜지는 것은 아닌데요. 최소한 월 1회는 홍대 밀롱가에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에 밀롱가 간 횟수를 보니 거의 월 1회 정도 지역 소규모 밀롱가만 다니고 있더라고요. 어쩌면 이것이 세월만 보내고 실력이 그다지 늘지 않은 원인 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월 3회 정도 다니고 있는데요. 경기도 지역 밀롱가 1회, 홍대 2회 정도 다니고 있습니다. 학생이 강습만 꾸준히 들어주면 좋지 꾸준히 밀롱가에 다녀야 실력이 는다면서 닦달하는 강사는 잘 없거든요. 밀롱가에 다니는 부분은 스스로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적당히 아는 사람들과 즐기는 수준에 만족한다면 지역 밀롱가에서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요. 탱고를 수준급으로 추고 싶다면 잘 추는 사람들이 노는 곳에 가서 어울려야 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면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 쉽게 파악이 되는데 그렇지 않고 수준이 낮은 곳에만 다니다 보면 실력이 향상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일어나질 않고 그저 현실에 안주하게 됩니다.
 
강습만 들어서 탱고를 잘 출 수 있다면 그건 거의 천재 수준이거나 양질의 강습을 아주 오랫동안 받은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수업을 들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반드시 자율학습을 하는 시간이 있어야겠죠. 자율학습하는 시간이 바로 밀롱가에 가서 실전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탱고 지인 K님이 밀롱가를 자율학습에 비유하던데 딱 맞는 비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이 밀롱가에 가는 것을 망설이는 이유

1. 강제성이 적다

최근 이러이러한 심경의 변화로 저는 홍대 밀롱가에 가는 것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밀롱가에 나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수업을 나가는 것보다 더 많은 의지력을 필요로 하는데요. 수업은 이미 돈을 지불한 상태라서 강제성이 부여가 되지만 밀롱가는 가도 되고, 안 가도 되기 때문에 실천에 옮기기까지 어렵습니다. 강제성이 수업보다 적은 이유에서 밀롱가에 나가는 것이 많이 딜레이가 되는 부분이 있고요.
 

2. 심리적인 부담

두 번째 이유는 혼자 밀롱가에 나가기에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어서입니다. 밀롱가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삼삼오오 짝을 찌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니 밀롱가 고인 물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더군요. 그런 사람들 틈에서 혼자 다니기가 조금 멋쩍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3. 까베세오의 부담

세 번째는 까베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홍대 밀롱가에 가보면 대부분 아는 사람들과 까베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인맥이 부족한 상태에서 홍대 밀롱가에 도전하면 까베에 어려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밀롱가에 가시면 대부분 80~90%가 예약석에 앉고 나머지 10~20% 정도가 자유석에 앉는데요. 까베가 이루어지는 것을 관찰해 보면 지정석은 지정석끼리 자유석은 자유석끼리 까베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혼자서 밀롱가에 온 사람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까베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제가 수업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밀롱가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 보면 "나는 실력을 좀 쌓고 밀롱가에 가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밀롱가의 세계에서 막상 중요한 것은 실력보다 인맥인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는 춤만 추는 곳이 아니라 친구와 술 먹고 대화하고 노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밀롱가에 가는 것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인맥 마일리지를 쌓아가시는 것을 추천을 드립니다. 
 

밀롱가 후기

어제 오뜨라 해피지밀에서 운 좋게 3딴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유석에 배정되었는데 해피지밀에 자주 오시는 듯한 여성분이 운 좋게 바로 제 옆자리에 자리를 잡으셔서 그분과 한딴따 출 수 있었네요.
 
옆에 앉은 여성분이 나를 쳐다봐주면 쉽게 까베를 청해 볼 텐데.. 그렇다고 여성분들이 먼저 그러지는 쉽지 않죠. 몇딴따를 눈치게임을 하다가 제가 한곡 추실래요? 춤을 청해서 한딴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것을 말까베라고 칭하기도 하더군요. 저는 웬만해서는 눈으로만 까베를 하고 싶은데 까베가 어려울 때는 더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고 주변 지인에게 들은 것을 토대로 한 홍대 밀롱가의 개인적인 평가인데요. 홍대 밀롱가의 난이도를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면
 

  • 오나다
  • 오쵸
  • 오뜨라, 안단테
  • 루쓰

 
참고하셔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밀롱가를 초이스 해서 적응 잘해나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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