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탱고 / / 2023. 4. 29. 13:51

아르헨티나 탱고 밀롱가 / 홍대 오쵸 그리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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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이었습니다. 강남에 엔빠스 비다미아에 갈까 홍대에 친근한 루쓰 밤과 탱고사이에 갈까 고민을 하다가 솔땅 지인이 오쵸에 간다는 말을 듣고 같이 가면 좋겠다 싶어서 오쵸로 정했습니다.

젊고 실력자가 많이 온다는 오쵸로 도전

저는 탱고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들에게 어디 밀롱가에 가시냐고? 밀롱가에 대한 정보를 종종 묻곤 하는데요. 오쵸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고 춤도 수준급이라는 말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언젠가는 한번 도전해 봐야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곳이지요.
 

현장에 가보니 이미 테이블은 풀예약

오쵸 밀롱가의 문은 특이하게 고급 아파트 현관문처럼 되어 있습니다. 전혀 밀롱가 문처럼 되어 있지 않지요. 입장해서 들어서니 이미 테이블은 100% 풀예약이 차 있었고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은 자유석에 앉아서 이용해야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80~90% 정도가 예약석이었고 나머지 10석 정도 되는 좌석이 자유석이었습니다. 
 
12,000원 결제를 하니 2,000원 음료권을 하나 주고 10장 찍으면 1회 무료인 것 같은 쿠폰에 도장을 하나 찍어주었습니다. 특이한 것이 밀롱가 입장료를 카드결제가 가능했습니다. 이점은 편리했었던 것 같아요.
 
저녁 8시에 입장해서 10시 30분 정도에 퇴장을 했는데요. 평소에 한 번은 방문해보고 싶던 밀롱가라서 춤을 많이 추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홍대 밀롱가 테이블 예약제도의 장단점

밀롱가 테이블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오거나이저에게 예약을 하면 되는데요. 그런데 홍대 밀롱가는 거의 80~90%의 좌석이 예약석이고 나머지 10~20% 내외가 자유석입니다. 그러면 미리 예약을 한다고 해서 지정석에 앉을 수 있을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3인 이상이 예약을 해야 테이블을 지정해주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밀롱가에 가거나 2인이 밀롱가에 갈 때는 조금 불리한 면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홍대 밀롱가에 예약을 하고 지정석에 앉기 위해서는 3인 이상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대에서 예약석을 받지 않고 전부 자유석을 하는 곳도 있긴 한데요. 거의 대부분이 예약을 받아 지정 테이블 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쵸 그리셀을 다녀오고 느낀 점

탱고는 실력뿐만 아니라 실력에 맞는 탱고 인맥도 같이 형성해 나가야 되는 취미라는 걸 또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탱고 실력이 중급이라면 그동안 쌓아온 탱고 인맥도 많아야지 까베가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더군요. 쉽게 말하면 탱고 실력 마일리지와 탱고 인맥 마일리지가 거의 대등해야 밀롱가에서 즐기기에 좋다는 것이지요.
 
까베가 이루어지는 걸 보니 대부분이 안면이 있거나 지인과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게 소셜댄스이다보니 만족스럽게 즐기려면 인맥이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까베가 이루어지지 않고 흘러나오는 음악만 듣고 있었는데요. 너무 다른 사람 춤구경만 하다보니 중간에 조금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입장한지 2시간이 지나자 이런 분위기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자리를 자유석 쪽에 사람이 많은 쪽으로 옮겨가서 운 좋게 2딴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일찍 자리를 옮겼더라면 한딴따 정도 더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외부인들이 놀러 오는 밀롱가가 아니라 이미 많은 고정 멤버를 확보하고 있는 밀롱가에서의 까베는 인맥의 힘을 무시 못하겠더군요. 
 
탱고는 인맥으로 추는 춤이니 마음에 드는 하나의 밀롱가를 꾸준히 다니면서 안정적으로 까베 리스트를 형성해 나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언젠가 홍대 밀롱가에서 즐길테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밀롱가 인맥 마일리지를 쌓아나가세요. 인맥이 갑자기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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