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탱고 / / 2023. 5. 12. 11:26

홍대에서 까베 난이도가 높은 밀롱가는? / 아르헨티나 탱고 홍대 밀롱가 후기 feat. 오나다 인무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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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서울에 탱고의 성지라고 불리는 오나다에 방문했습니다. 오나다는 특별한 홍보 없이 페북에 간단한 공지로만 운영을 이어가고 있어요.

오나다의 운영방식

오나다는 화요일에 솔땅 화요정모, 수요일에는 인무땅, 목요일에는 루미노소에 대관을 하고 나머지 요일은 오나다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가장 까베(까베세오) 난이도가 높은 요일이 월요일과 토요일이라고 해요. 월요일은 월나다, 토요일은 토나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토요일은 21시부터 익일 새벽 3시까지 운영을 해서 투탕족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홍대에서 까베 난이도가 높은 밀롱가는?

홍대에서 가장 까베 난이도가 높은 곳은 오나다 하고 오쵸인데요. 그만큼 다른 밀롱가보다 젊고 예쁘고 잘 추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까베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어 있어서 외부인이 왔을 때 그 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에요. 이미 형성되어 있는 탱고 인맥들이 5~10년 정도 유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뉴페이스라고 해서 환영해 주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에요. 밀롱가에 오시는 분들이 다들 오랜 지인사이라 만나면 반갑게 포옹하고 베쏘를 하기도 해요. 밀롱가 인맥이 부족한 뉴페이스는 약간 소외감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상급 밀롱가에서 뉴페이스는?

신입이라고 환영해 주고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조직이나 단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상급 밀롱가에서 뉴페이스는 그저 관찰의 대상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인데 어디 춤실력 한번 볼까? 이 정도 느낌이지요.
 

실력과 인맥은 같이 키워 나갈 것

이렇게 착각하고 계신 남성분들이 은근히 많이 있어요. 실력이 늘어서 스스로 만족할 때쯤에 밀롱가에 짠 하고 데뷔하듯이 나타나겠다. 그런데 실력과 밀롱가 인맥은 같이 키워 나가야 되는 것이에요. 
 

상급 밀롱가 까베는 이렇게 이루어져요

실제로 밀롱가에 가서 까베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오랜 지인이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과 까베가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아는 사람이 많은 여자의 입장에서는 굳이 처음 보는 남자에게 눈길을 많이 주지는 않아요. 아쉬울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미 자신의 까베리스트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까베 난이도가 높은 밀롱가에서는 더욱 그렇죠. 그리고 한국은 유럽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여자가 적어요. 파리는 남녀 성비가 너무 불균형해서 여자가 거의 2배 이상 많다고 해요. 기회 되면 파리에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홍대 밀롱가 입문자 까베 난이도가 낮은 곳으로 도전

그러면 모든 밀롱가가 이렇게 인맥이 이미 형성되어 있어서 자기네들끼리 노는 분위기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까베 난이도가 낮은 밀롱가로 가면 됩니다. 까베 난이도가 낮은 밀롱가에 가면 외부에서도 많이 놀러 오고 뉴페이스에게도 많이 열려 있어요. 여성분의 눈빛부터가 달라요. 심지어 먼저 한곡 추실까요?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경우도 있습니다. 
 
까베 난이도가 낮은 곳에만 다녀보신 분들은 아 까베가 잘 되네?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 이렇게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 상급부터 초급까지 다녀보면 까베 난이도라는 것이 밀롱가마다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밀롱가마다 까베 난이도를 숙지하고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아, 여기에 가면 내가 이 정도 까베를 할 수 있겠구나.. 어느 정도 통밥이 나온다는 것이에요. 
 
상급 밀롱가에 가면 이미 거기 사람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어서 이제 막 홍대 밀롱가에 진출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거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여러 각도로 방법을 모색해보셔야 할 것입니다. 
 

오나다 인무땅 후기

오나다 인무땅에는 처음 방문해 보았는데요. 운 좋게 한딴따 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다들 처음 보는 여성분들이라 까베를 하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제가 까베를 성공한 분은 호의적이셔서 고맙게도 이쪽을 한 번씩 응시를 해주셨고 까베 하면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와서 성사가 되었습니다. 밀롱가에 다니다 보면 까베 하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분은 느낌이 오기 때문에 무리하게 까베를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하게 되는 스킬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까베 해보려고 여기저기 레이저를 발사도 해보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인맥으로 추는 분은 다가가서 손만 뻗으면 추게 되더군요. 이게 인맥의 힘이지요. 까베 난이도가 높은 곳에 가면 이렇게 인맥으로 추는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내가 누구와 추는지 다른 사람도 다 관찰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안목 때문에 A밀롱가에서는 까베를 하는 사이지만 B밀롱가에서 만나면 까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고 해요. B밀롱가가 더 수준이 높기 때문에 더 수준 높은 사람과 까베를 하기 위함이겠죠. 이쯤 되면 거의 정치판 하고도 비슷하네요. 이렇게 까베에서 오는 감정적인 소모 때문에 밀롱가에 가길 꺼려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홍대 밀롱가에 처음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루쓰나 안단테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까베가 많이 열려 있는 느낌을 주는 좋은 밀롱가랍니다. 
 
밀롱가가 감정적인 소모가 심하기도 하지만 탱고 실력이 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곳이기에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방법을 강구해 보면 좋을 듯싶습니다. 밀롱가에서 오는 감정 소모는 오랜 경력자도 피해 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지 싶어요. 무엇보다도 같이 슬럼프를 이겨나갈 탱고 친구는 필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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